2026년 2월에 시작된 디즈니플러스의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과 관련된 사주풀이 미션을 방송하면서 큰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나 논란을 넘어, 사회적 논의와 법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이 유족의 동의 없이 사망자를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개요와 방송 논란의 시작
프로그램 ‘운명전쟁49’는 무속인과 점술가들이 모여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이다.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매회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자 했다. 그러나 2화에서 진행된 ‘망자의 사인 맞히기’ 미션은 이 프로그램의 존립을 위협하는 논란을 초래했다. 이 미션에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며, 그의 사망 원인을 맞히는 게임이 진행된 것이다.
이 미션은 고인의 희생과 존엄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출연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추리를 이어갔다. 이는 고인의 유족과 소방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주었다.
유족의 항의와 소방노조의 법적 대응
방송 이후, 고 김철홍 소방교의 조카는 SNS를 통해 강력한 항의글을 게시했다. 그는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유족에게 잘못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방송의 내용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점을 비판했다. 그는 “제작진은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송에서는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게임이 진행되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유족들의 항의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을 넘어서,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졌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이 사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순직 소방관의 죽음이 예능의 소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자의 명예훼손과 관련된 법적 근거를 검토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공적 희생에 대한 사회적 예우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제작진의 입장과 유족의 반박
제작진은 방송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유족과의 충분한 협의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며, “구체적인 방송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인의 여동생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방송 포맷을 설명받지 못했다고 하며, 이는 유족의 동의가 진정한 의미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이 사건은 방송심의 규정 위반과 인격권 침해 등 여러 쟁점을 포함하고 있다. 소방노조는 이 사건을 통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에 대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경과는 방송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지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시청자 반응과 프로그램의 향후 전망
이번 논란은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러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예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고인의 희생을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예능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며, 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디즈니플러스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OTT 플랫폼의 특성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받지 않는 만큼, 이러한 윤리적 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향후 OTT 콘텐츠에 대한 규제와 심의 기준 설정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결론: 예능의 경계와 사회적 책임
이번 사건은 예능 프로그램이 갖는 자유와 그 경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족의 고통과 순직 소방관의 존엄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능이 가진 힘이 누군가의 아픔을 덮어버리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제작진과 디즈니플러스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는 공적 희생에 대한 사회적 예우와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게 된다.